요즘 남자들은 한복정장을 입는다!




일상에서 만나는 한복, 비지니스 정장으로!









요즘 일상복으로 입혀지는 여성들의 한복은 활동이 편리하도록 제작되어 있다. 다양한 소재의 일상한복은 세탁과 관리가 편리한 원단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남자한복에 있어서는 이렇게 일상한복으로 입을 만한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개량한복이나 생활한복이 그 역할을 해왔으나, 전형적인 디자인 틀에 갇혀 정체되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여성복 위주로 일상한복 개발이 이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남성복이 소외된 것도 사실이다.



디자이너 박선옥이 이끌고 있는 ‘기로에’는 이렇게 소외되었던 남성한복의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디자이너는 그동안 바지, 저고리, 배자, 두루마기 등 전통적인 아이템에 머물러있던 남성용 한복을 비지니스 정장으로 개발함으로써 일상복, 근무복으로 그 지평을 넓혀왔다. KBS국악관현악단을 비롯 다양한 단체의 현대적인 한복유니폼 디자인을 하면서 활동성이 좋은 남성용 일상한복의 수요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2007년 처음으로 KBS국악관현악단에 한복스타일의 정장 유니폼을 납품할 때였어요. 정장 자켓을 한복 깃을 응용해서 카라 디자인을 했는데 막상 자켓 안에 입힐 셔츠가 마땅치 않은 거예요. 결국은 차이나카라 셔츠를 입게 되었는데, 그 때 우리 한복스타일에 맞는 코리안카라 셔츠를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후 다년간의 노력으로 와이셔츠에 V형태의 한복 깃을 적용한 코리안카라 깃셔츠를 2007년에 개발하게 되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그 후로도 한참 후인 2015년에 이르러서였다. 박선옥 디자이너가 참여한 한복진흥센터(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신한복개발프로젝트의 한복의날 기념 패션쇼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의상에 있어서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편이다. 디자이너는 남자들의 옷 중에서도 가장 많이 가장 오랜 시간 입혀지는 옷이 바로 정장이라는 데 착안해서 정장에 한복을 적용한 디자인을 개발하게 된다. 디자이너는 서양식 정장이 갖고 있는 단점에 집중했다고 한다. 양복은 어깨를 각지게 살려주기 위해 패드를 넣고 소매 모양도 팔을 높게 들거나 할 때 불편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전통한복은 어깨 패드도 없이 납작한 평면처럼 제작되어 가볍고, 팔의 움직임이 훨씬 부드럽다. 한 마디로 몸을 구속하지 않는 옷이다. 이런 한복의 장점을 살려 한복정장을 개발하는데 있어 한복의 장점을 기반으로 양복 패턴의 장점 또한 수용하였다. 카라는 전통한복의 당코깃을 거의 원형 그대로 적용하였는데 이는 한복정장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한복정장은 하루 아침에 탄생한 것이 아니예요. 남성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서 끊임없이 패턴과 디자인을 개선을 해서 발전시켜 나간 것입니다. 고객과 함께 만든 옷이지요. 한복정장을 한복이어서 입는 옷이 아니라, 서양 정장이 주지 못하는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찾게 되는 옷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공을 들여 개발한 한복정장과 깃셔츠, 그리고 캐주얼한 형태의 한국적인 신발인 코슬립온은 모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2016, 2017우수문화상품에 선정이 되었다. 한복정장은 요즘 결혼식에서 신랑이 입는 예복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한복웨딩을 선호하는 신세대의 웨딩트랜드에 부합되어서 한복정장이 신랑의 턱시도를 대체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복정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일반적인 와이셔츠와도 착용가능한 K-Suit가 개발되어 제네시스와의 협업을 통해 제네시스 스튜디오의 큐레이터 유니폼에 적용이 되었다. 제네시스 하남스타필드 스튜디오와 인천공항 제1터미널 제네시스 전시장에서 K-Suit를 만날 수 있다.



“ 앞으로 한복정장이 비즈니스 정장 중 하나의 아이템으로 살아남기를 바랍니다. 한복의 세계화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무멋보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한복정장이 널리 입혀지기는 게 우선이겠죠. 그러기 위해 널리 알리고 입히는 일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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